방화 마을 영화 보는 날
[고전 영화] 오부자
산서면 방화마을은 방화와 등동이 합해진 통합마을입니다. 방화란 버드나무꽃이 날아들어 땅에 떨어지는 양화낙지(楊花洛地)의 명당이며, 등동은 등을 걸어놓은 것 같은 형상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마을에서 주민들을 위하여 마을 청년들이 뭉쳤는데요. 8월 10일 말복에 있을 “말복의 꿈 영화제”가 그것인데, 영화제가 열리기 전 주민들에게 홍보도 하고, 마침 이날이 중복이기도 하여 마을회관에서 마을분들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하고 영화를 보았습니다.
문화 혜택 받기가 어려운 마을 어르신들이 영화를 보며 옛 추억을 회상하고 그 시대를 지금으로 가지고 와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고전 영화 보기를 합니다. 고전 영화는 화질이나 음질이 현대의 영화보다는 많이 좋지 않지만, 영화를 보면서 '그래, 그래 저 때는 저랬어.' '맞아, 맞아' 하하 호호 맞장구치며 웃기도 하고, 눈물도 흘리고, '나는 저것보다 더했어.' 본인의 그때를 생각하며 많은 얘기를 나누게 됩니다.
마침 오늘이 중복이라고 합니다. 영화 보기 전에 마을 주민이 준비해준 수육으로 점심 나눔을 하였습니다. 잦은 비로 농작물 피해가 있다지요? 비가 와도 걱정, 오지 않아도 걱정. 농사는 하늘이 반, 사람이 반 짓는 거라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산서는 논 농사가 많은데요. 벼농사에 많은 피해가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오부자는 김희갑, 구봉서, 서영춘, 남보원, 양훈 등 우리나라 대표 코미디언이 총출동한 영화로 우리나라 코미디 영화의 고전으로 남아있습니다. 배우들의 우스꽝스런 몸짓에 즐거워하고 낯익은 사람들이 나올 때마다 '아이구야 젊네~' '나도 저 땐 그랬는데~' 그 시대의 자신 모습을 보고 있는 걸까요? 마을에서 어른들을 만날 때, 특히 이런 프로그램을 하고 나면 어른들이 과거와 만나는 시간을 좀 더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의 내 모습도 중요하지만 말이지요.
8월 10일 '말복의 꿈 영화제'에서
더 재미있는 영화로 찾아뵙겠습니다.